산티아고 기행2

교인이야기 4년 전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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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기행2

레온으로부터 시작된 순례길이 진짜 실제가 되었다. 처음이다 보니 해프닝이 많았다. 그래도 먼저 걸은 순례자들이 서로 서로 도와주어 즐거운 걸음이 되었다. 걷다가 들어간 카페에서 이미 봤던 사람들, 또 새로운 순례자들이 모이게 된다. 하루하루 그 날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다. 걸을 때마다 보이는 산과 들, 마을들이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눈은 호강하지만 몸은 힘들었다. 예상은 했지만 발, 무릎, 어깨 온 몸이 아팠다. 온몸이 끝까지 잘 버텨주길 기도하며 잠들기도 했다. 숙소에서 한 방을 쓴 순례자가 부스럭대는 소리에 새벽에 잠을 깨어 있자니, 아내와 시온이, 영광이가 보고 싶어졌다. 곁에 있을 때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몇 갑절 더 크게 느끼게 된다.

폰세바돈(poncebadon)에 도착하여 마을 입구에 있는 십자가에서 한 컷! 그토록 기대했던 철의 십자가를 만나고 가슴이 쿵쾅쿵쾅 했다. 큰숲드림교회 건축현장에서 가지고 온 돌에 세 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고 갔다. 기도제목은 첫째가 하나님이 세우시는 큰숲드림교회 아멘’, 둘째, ‘SH(선화), SO(시온), YK(영광) 사랑해’, 셋째가 여기에 두고 갈 것 (anger)” 이었다.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을 이 높은 곳에서 찬양했다.

순례길에 맞이한 주일은 유튜브로 큰숲드림교회 예배를 드렸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수고하는 음향실의 아내와 연중 형제에게 감사했다. 걸으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거웠다. 안 되는 짧은 영어로 타이완 아가씨, 에스파냐 청년 등과 걸으며 말을 한다. 내 수준에 맞춰 말해주는 그들에게 고마워 창피함을 뒤로 하고 신나게 말했다. 힘든 오르막길, 이들과 함께 하니 주님께서 보내주신 순례자라는 생각에 감사했다. 스페인 음식도 먹어보는 즐거움이 있다. 순례길 중간쯤 왔을 때,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걸어야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더 갈 수가 없어서 스틱을 의지하여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딸, 아들이 왜 그리 사랑스럽고 보고 싶은지. 그리고 미안했다. 이날 그곳에서 주님은 나로 하여금 회개기도를 드리도록 인도하셨다. 까미노(순례길)에서 절반을 왔다. 제일 힘든 날 혼자 걷게 하시고 만지시고 위로하시고 축복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주님, 사랑합니다. <다음에 계속>

큰숲기자 질문2)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 얻고 싶었던 것이 있나요?

순례길은 어떤 목표나 목적 없이 걸어도 까미노(순례길)에서 많은걸 내려놓고, 비우며, 채워진다고 합니다. 저는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어요. 폰세바돈과 폰페라다 사이에 있는 철의 십자가에서 기도하는 것이었어요. 순례자들은 자기 고향에서 가져온 돌을 철의 십자가에 놓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까미노 준비를 이렇게 했었습니다.

1. 걷기 연습 - 매주 월요일 20km 걸었어요.

2. 철의 십자가에서 기도제목을 쓸 돌 3개를 가져가기 - 3개를 가져가기로 정했는데 어디서 가져가야 할 지 기도 중에 큰숲드림교회 성전 터의 돌로 정했어요. 그래서 어느 월요일에 집에서 성전 건축 터까지 걸어서 도착하여 기도 후 돌 세 개를 가방 깊숙한 곳에 넣었어요.

  첫째 돌, 하나님이 세우시는 큰숲드림교회, 아멘 - 교회

  둘째 돌, SH, SO, YK 사랑해  - 가족

  셋째 돌, 여기에 두고 갈 것   - 개인

  이렇게 기도하고 왔고 지금도 늘 기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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