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를 마치고

교인이야기 4년 전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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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악장으로 온지 3년째이다. 꼬로델 플라우토란 이름으로 정기연주회를 한지는 2번째이다. 3년 전 재창단하고 총무님과 첫 연주회 준비를 할 때는 정신없고 힘들었다. 그에 비해 올해는 이런 저런 일들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우리를 보며 내년엔 더 잘할 수 있겠다싶었다. 뿌듯하기도 했지만 30명 가까운 사람들의 리더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 듯싶다.

재창단하던 초기에는 다들 힘이 되어 주었고 말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단체가 단단해지니 점점 요구사항이 많아졌다. 이런 단체 몇 개를 지휘하는 지휘자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연주회였지만 그만큼 더 많을 것을 얻고 배운 연주회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건 교정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한 만큼 만족할 만한 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속상하다. 플릇 때문에 3년을 미룬 치아 교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연주 두 달 전에 교정했다. 아예 악기 소리가 안 나는데 억지로 연습하고 또 했다. 원래 불던 위치를 바꾸어 가며 입에 피가 날 정도로 불고 또 불었지만 예전만큼 성과가 나지 않아 속상했다. 그래서였는지, 연주회를 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기도한 것도 처음 인 듯싶다.

친구들이며 학부모님이며 정말 많이 와주셨고, 무엇보다 목사님과 교회식구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사랑받는다는 느낌에 모든 피로와 힘듦이 사라졌다. 다른 아이들을 지도하느라 대충 가르칠 수밖에 없어서 늘 미안했던 아들 주한이와 마지막 앵콜 곡을 함께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이 제일 큰 감동으로 남았다.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시는 하나님. 힘든 가운데도 기도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경험하게 하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강민영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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